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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례

최태원 "미국, 외국인 투자 세금 감면 약속…구체적 내용은 안 나와"

  • By 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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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v 19,2025, 2:39 PM SGT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미국 워싱턴디시(D.C.)를 방문해 “한미 양국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에너지를 포함한 핵심 산업에서 한미일 3국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산업 연대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가 단순 수출만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한미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무역 관계로만 엮이면 상황이 변할 경우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삭막한 관계가 된다”며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협업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미국 쪽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6개 분야를 제안했다. △조선 △에너지 △원자력 △인공지능 및 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이다. 최 회장은 ‘미국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서로 좋은 이야기를 준비해 왔고, 6개 분야를 다 상당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해 최 회장은 “계획한 성과를 대부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첫 접촉을 통해 그들의 입장을 듣고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미국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미국이 외국인 직접 투자(FDI) 확대를 원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세금 감면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 재검토와 관련해서는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명이 보조금은 계속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도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유리한데, 이를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선 “미국이 비금전적 관세도 관세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이 문제는 다음에 한국 정부가 협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럼 개회사 및 특별연설에서 “제조, 인공지능, 에너지, 조선 및 해운, 원자력 분야에서 한미일이 협력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인공지능 활용은 금융 및 서비스 산업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제조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한미일이 이 분야에서 협력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첨단 생산설비,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지원하는 인프라·물류 협력 방안과 원자력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에서 미국의 원천 기술과 한국·일본의 설계·조달·건설(EPC)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번 행사에는 토드 영(공화·인디애나),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쪽에서는 김건,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이언주 최고위원, 위성락(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조현동 주미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강경화·박진 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고려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